리선권 "민심이 천심, 값비싼 결과물 드리고자 남북회담 나와"

입력 : 2018-01-09 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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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영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고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회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 참석해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우리도 지난해 민심이 얼마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을 했고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분명하게 잘 알고 있다"며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날씨와 속담, 격언, 개인적 일화 등을 두루 써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리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며 "어찌 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번 회담의 의제가 북측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임을 감안한 듯 눈 이야기로 시작해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언급한 것이다.

조 장관은 "특별히 또 우리 북측에서 대표단,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작이 반', '첫 숟갈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을 연달아 언급하면서 이번 고위급회담의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오랫동안 끊어져 있던 남북관계의 점진적 복원으로 나아가자는 소망도 나타냈다.

이에 리 위원장은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다', '마음 가는 곳에 몸도 가기 마련'이라는 격언으로 맞장구를 쳤다.

또 조 장관이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한 일화를 언급하면서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고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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