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 2천500명 체류객 대합실에서 노숙…대응 단계 '심각'

입력 : 2018-01-12 0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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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주 공항이 11일부터 이어진 폭설로 항공편 운항 차질을 겪고있는 가운데 지난 밤 수천명의 체류객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워 거대한 숙박시설로 변했다.

12일 오전 5시경 제주공항 3층 대합실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모포를 덮은채 '노숙'을 한 체류객들로 가득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은 12일 오전 1시 30분 이후 새벽 시간대 여객터미널 체류객이 2천500명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등은 전날 저녁 체류객 지원 매뉴얼을 '경계' 단계로 설정했다가 체류자들이 많아지면서 '심각' 단계로 격상,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공항공사는 체류객에게 매트리스·모포 2천700세트, 생수 7천500개 등을 지원했다.

경계단계는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하면 발령되고 심각은 이보다 많은 1천명 이상 체류객이 발생하는 경우다.

또 택시들이 공항에서 시내로 체류객들을 수송하도록 협조도 요청했으며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 숙소로 가려는 결항편 승객들을 태웠다.

제주 공항은 폭설로 인한 제설작업 때문에 11일 하루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활주로 운영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이에 따라 11일 예정됐던 전체 항공기 411편 중 390여편이 결항, 지연, 회항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제설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공항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오전 6시30분 현재까지 난기류와 강풍특보, 대설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정상 운행은 사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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