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주치의, 2시간 만에 귀가…"건강문제 호소"

입력 : 2018-01-16 1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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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고 있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소환된 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 교수가 2시간 만에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오후 1시에 소환된 조 교수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면서 입원 의사를 밝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교수의 법률대리인 이성희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유방암으로 인해 항암치료를 받아 온 조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비롯해 사망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이날 "항암주사를 맞고 몸이 좋지 않은 상태이지만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보도를 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출석했다"며 "의견서를 통해서 '감염관리 의무가 기본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아 중환자실이 성인 병동과 오물실을 같이 쓰는 등 감염 경로에 구조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으로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으나 실장의 권한과 힘에 맞는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주치의인 조 교수는 신생아들에게 오염된 주사제를 투여한 간호사들의 지도와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생아들의 사망원인이 의료진의 감염관리 부실에 따른 '병원 내 감염'에 있음을 확인하고 앞서 수간호사와 당직간호사, 전공의 등 관계자 30명을 상대로 확보한 조사자료를 검토하면서 조 교수의 혐의점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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