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이 전격 결정되면서 새롭게 탄생할 '미디어+커머스' 가 보여줄 시너지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CJ오쇼핑과 CJ E&M이 1:0.41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 결정에 대해 CJ오쇼핑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글로벌 미디어산업의 합종연횡을 '미디어빅뱅'이라 표현하고 디즈니의 폭스 인수와 AT&T의 타임워너 인수 추진, 알리바바의 스필버그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 지분 인수,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등을 언급했다.
CJ오쇼핑은 "글로벌시장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합병을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8월에 공식 출범할 '국내 최초의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의 시너지효과는 어느정도일까.
양사는 '글로벌 인프라 공유를 통한 사업 확대' '양사의 역량 시너지를 통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양사의 축적된 DB를 활용한 융복합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올해 매출 4조4천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디어-커머스 결합'의 시너지를 인정하고 기대하면서도 영업적 성과 등 실제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9일 나이스신평은 "합병 이후 CJ오쇼핑의 사업포트폴리오가 기존 TV홈쇼핑 및 CATV 사업에 추가로 방송·영화·음악·공연사업이 더해져 사업다각화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합병법인 CJ오쇼핑의 합병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며 다만, CJ E&M의 영업수익성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합병법인 CJ오쇼핑의 영업수익성이 합병 전에 비해 저하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평은 "합병법인이 추진할 신규 사업의 시너지효과 발현 여부는 중장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18일 NH투자는 "CJ E&M의 미디어와 CJ오쇼핑의 커머스 경쟁력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특히 해외성장 가능성이 큰 미디어 사업이 합병법인의 현금 창출 능력을 토대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디어와 커머스라는 결합이 현재로서는 다소 생소하다"면서 "쇼핑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를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 역시 "양사가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융복합 사업 시너지는 기대할 만하다"면서도 "양사 간 시너지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기대감을 선반영하기보다는 사업적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데다 합병법인의 공식 출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현재까지의 전망은 주로 재무적 관점 등 1차적 분석에 머물고 있다.
CJ오쇼핑 커뮤니케이션팀 홍석우 부장은 본보에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별로 없는 케이스라 양사의 시너지효과는 아직 상상의 영역에 있는 부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은 '윤식당2' 등의 경우처럼 주로 PPL차원으로 단순 노출이나 호감도 상승 등의 효과였지 커머스적 측면의 영향을 깊이있게 분석하거나 하는 차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해외의 경우 '어벤져스'가 영화와 함께 캐릭터, 테마파크를 기획한다거나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체험형 콘텐츠 같은 미디어-커머스 사례가 많다"면서 "앞으로 양사가 함께 할 수 있는 대단히 창의적인 영역의 사업들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CJ오쇼핑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