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 지분매각 작업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한 것과 관련해 "대우건설 매각이 석연치 않은 특혜 의혹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했는데,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든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보름도 안 된 시점인 작년 5월 23일 헐값 매각 시 관련자의 법적 책임을 면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했다"면서 "지금이 대우건설 매각 적기인지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음에도 서둘러 졸속으로 헐값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와중에 단독 응찰자인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분할매수를 역제안하는 등 석연치 않은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정권과 호반건설의 커넥션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3조원 넘는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을 특정 기업에 헐값으로 넘기려는 것이 아니라면 산은은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중 40% 수준만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3년 뒤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가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당초 업계에선 대우건설 매각 금액으로 2조원 정도를 예상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호반건설만 입찰제안서를 냈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