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은행장 "성동조선 자금지원, 국민 납득해야 가능"

입력 : 2018-01-24 14: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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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하 수은)은 부실 조선업체인 성동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은 국민이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선업 구조조정은 컨설팅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경우 국민이 납득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은 삼정KPMG를 통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삼정은 두 조선소의 생존 혹은 청산 중 어느 것이 이득이 되는지 분석 중이다. 수은은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이며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이다.

은 행장은 "재무적 측면뿐 아니라 산업컨설팅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 지을 것"이라면서 "채권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이 살 수 있는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설명했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합병방안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며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은이 성동조선의 수주를 막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저가 수주를 자제하자는 것이지 수주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매각이 불발된 대선조선은 "가격을 깎더라도 넘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시장에 매각하겠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기재부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수은의 공공기관 지정에 대해서는 "국민과 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데 지금의 형태가 맞을 것"이라며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은은 현재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수은은 올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 핵심전략국 8개국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지원하고, 미개척 자원보유국, 거대 내수시장 보유국 등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10대 신흥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자금 등을 수출 전(前) 단계에서 지원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총여신의 43%를 중소기업(16.7%)과 중견기업(26.7%)에 지원해 대기업 위주 여신을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은 행장은 "중기·중견기업 지원에 대한 리스크는 거액여신보다 작은 편"이라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상당히 공격적으로 중소·중견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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