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의원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휠체어를 타고 내린 이 전 의원은 "다스는 누구것이라고 생각하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실세로 통하던 그는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가 있다.
검찰은 지난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터져 국정원 무능론이 확산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세훈 국정원장 사퇴 요구까지 터져 나오자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하려고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진술 태도,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지난 2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 전 의원은 갑작스러운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 등을 이유를 들어 26일로 조사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또 24일에는 외부에서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