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아·키워드#' 보아, 대중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아시아의 별'(종합)

입력 : 2018-01-26 16:28:06 수정 : 2018-01-28 2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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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보아가 신곡 '내가 돌아'로 팬들을 찾아온다. 지난해 6월 발매한 싱글 'CAMO' 프로젝트 이후 7개월 만의 컴백이다. 곡만 발표하고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키워드#보아'까지 준비하며 활발한 행보를 예고한다. 

보아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 심석홀에서 새 싱글 '내가 돌아 (NEGA DOLA)' 발표 및 XtvN '키워드#보아'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내가 돌아', 보아만의 힙합댄스곡 '걸크러쉬 매력 폭발'

'내가 돌아'는 라틴풍의 기타와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이다. 보아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파워풀한 안무가 어우러지며 '걸크러쉬' 매력을 뽐낸다.

가사는 집착이 심한 남자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의 마음 속 이야기를 직설적이면서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보아가 '내가 돌아'를 통해 여전히 트렌디한 분위기와 신선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날 현장에서는 31일 발매되는 '내가 돌아'의 음원이 최초로 공개됐다. '내가 돌아'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가사와 '아이씨, 이제 좀 꺼져'라는 부분에서 드러나듯 임팩트가 돋보였다. 또 랩까지 선보이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보아는 '내가 돌아'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스타일의 노래와는 조금 다르다"며 "듣는 재미도 있고 귓가에 꽂히는 부분도 많다. 안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데모를 처음 들었을때 너무 좋았다. 솔로보다는 그룹이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노래로 비춰질 수 있지만, 듣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힙합이 유행이라고 해서 '내가 힙합을 한다는게 좋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동안 보아에게는 '항상 정석에 가까운, 힘 있는 댄스를 춰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고 본다"며 "'내가 돌아'를 통해 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그림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걸크러쉬 같은 느낌도 있고, 가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굉장히 터프한 부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무적인 측면에서도 통쾌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의상 콘셉트도 언급했다. 앞서 공개된 '내가 돌아' 티저에서는 컬러풀한 힙합풍의 의상을 비롯해 헤어 스타일, 복근 노출 등 눈길을 끌만한 이미지가 나왔다.

보아는 "트렌디함을 따라가는 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노래의 강렬한 분위기에 맞는 패션을 찾다 보니까 파격적인 의상이 나온 것 같고 콘셉트 회의도 자주 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아서 그런지 '노래, 안무, 의상' 3박자가 골고루 갖춰졌다"고 만족했다.

그는 "뮤직비디오에서는 화려한 색깔을 표현하려고 했다. 못된 아이를 연상케 하는 '도깨비 머리'를 비롯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보아는 "사실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아직도 있다"며 "내가 섹시하다는 적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내가 돌아'로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은 좋더라"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 '키워드#보아', 가수 보아+인간 권보아=리얼리티

보아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새 앨범 작업 과정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담아낸 '키워드#보아'를 28일부터 방영하기로 한 것. 앞서 이효리, 수지 등 인기 정상의 스타들이 이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는 프로페셔널한 가수 보아의 모습 외에 인간 권보아의 일상생활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또 보아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샤이니 키가 3인칭 시점의 관찰자로 등장한다.

보아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첫 리얼리티를 시도했다"며 "시작이 어려웠지만, 막상 카메라가 도니까 찍고 있는 것도 못 느낄 정도로 편하게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보아는 "'키워드#보아' 촬영을 하면서 술을 정말 많이 먹었다"며 호탕하게 웃은 후 "그만큼 진솔하게 찍었다. 나도 방송을 보면서 '이게 정말 내가 맞나?'라고 느낄 정도로 나의 몰랐던 부분을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 없었던 부분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연예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건 똑같다. 대중이 이런 솔직한 부분을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나의 여러가지를 오픈한다고 해서 부담스럽기보다는 굉장히 편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키워드#보아'의 연출을 맡은 김동욱 PD는 "단순히 연예인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일상을 보여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나 같은 직장인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본다. 보아가 정이 많고 의외로 허점도 많다"면서 "샤이니 키는 보아의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일반적인 리얼리티와 다르게 누군가의 시점에서 보아를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키를 섭외한 이유를 전했다.

이날 보아는 키와 연인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나보다 다섯살이나 어리다"며 웃음을 띤 후 "기범(키)이가 의외로 남자다운 면이 있어서 의지가 많이 됐다. 나도 동생이 없고, 기범이도 동생이 없어서 사이 좋은 친남매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  데뷔 18년차 보아, '이름값' 아닌 건재함 보여줄 때 됐다

2000년 'ID PEACE B'로 데뷔한 보아의 나이는 불과 열 네살이었다. 18년이 지난 현재 보아는 노래, 춤,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춘 '가요계 대표 여가수'로 꼽힌다.

'NO.1','아틀란티스소녀','My name','Girls On Top' 등의 곡이 발표됐던 2000년대 초중반 그의 전성기를 지켜본 이들에게 보아는 엄청난 존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제 가수 보아가 생소한 세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앨범을 발표한 후에도 방송 출연 및 홍보 부족, 다소 난해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인해 대중적인 영향력이 조금씩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보아는 "어느 순간 음악의 작품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중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며 "이번에는 후렴구 '내가 돌아'처럼 들었을 때 확실히 떠오르는 캐치프레이즈로 대중성을 채우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아는 네이버TV에서 공개된 '키워드#보아'를 통해 "보아라는 사람은 이제 신선함이 없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대중들과 멀어졌다"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보아는 "'프로그램에서 '나는 신선함이 없다"고 말한 부분이 공개됐는데 여기서 조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나는 너무 오랜 시간동안 대중에게 나의 성장기를 보여준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보아라는 사람이 어떻게 커왔는지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짚었다.

그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노래의 완성도는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책임감이라고 본다"며 "그게 음악을 듣는 분들을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다. 이번 앨범 또한 완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이어 "내공을 쌓고 그만큼 성숙해지면서 여유롭게 생각하는 나이가 됐다. 요즘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10~20대 보다 더 편해보인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며 "앞으로 '보아'라는 고정된 틀에 나를 가두기보다, 그냥 평소 하고 싶었던 음악을 편안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보아가 하지 않을 법한 음악을 보아답게 소화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한국에서도 발라드를 부르고 싶기는 한데 회사에서 곡을 안 주신다"며 웃은 후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댄스 가수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것 같다. 발라드 곡도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연예계는 항상 힘들었지만 무대에서 주는 기쁨이 더 컸다"며 "팬들이 주는 사랑을 받으면서 치유도 됐다. 그게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시아의 별' 외에 새롭게 붙여줬으면 하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아시아의 아줌마'만 아니면 된다"며 "이제 30대 초반인데, 중견 가수 같은 느낌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띄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보아는 감기 증세로 인해 약을 많이 먹었다며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토로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다시 되묻거나 체력적으로 다소 힘겨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보아가 '내가 돌아'를 계기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보아의 새 싱글 '내가 돌아'는 3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다음달 중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다. 

사진=SM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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