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메이카' 장현수, 오늘도 불안했다…이대로 괜찮나

입력 : 2018-01-30 22: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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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A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가 또 한 번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번에도 안일한 수비에 대한 질타다.

30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상 멕시코'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의 2실점은 전부 어수선한 수비에서 비롯됐다. 전반 5분 자메이카의 데인 켈리는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따내기 위해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와 몸싸움을 벌였다.

장현수는 뒷걸음질 치다가 데인 켈리에게 낙구지점을 선점당했다. 결국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데인 켈리는 손쉽게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 17분 김신욱이 연속 헤더슛으로 역전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 수비는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후반 27분 자메이카는 빠른 역습 타이밍을 가져갔다. 이때 수비진과 미드진의 거리가 벌어졌고, 가운데 있던 포스터가 마음 놓고 중거리슛을 때려 동점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온전히 수비수만의 책임이라곤 할 수 없다. 하지만 장현수를 비롯해 미드필더진과 간격 조절에 실패한 중앙 수비의 책임이 컸다.

문제는 장현수의 '수비 불안'이 이번 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러시아전에서는 공격수를 놓쳐 자책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10월 모로코전에서는 공수 연결고리를 맡았지만 이때도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11월 세르비아전에서도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슈틸리케호부터 승선해 온 장현수의 단점은 꾸준히 국가대표 경기를 지켜봤다면 축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볼 클리어링이 불안하며 패스 미스가 잦다는 것이다. 낙구지점 찾는 능력과 뜬공 경합 등 공중전에도 약하다.

장점은 빌드업에 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과감'이 아닌 '과욕'으로 위기를 초래할 때가 있는 '양날의 검'이다. 약팀을 상대론 단점이 도드라 보이진 않지만 우리보다 약한 팀이 없는 월드컵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앞서 장현수는 중국으로 진출한 후 이 같은 경기력을 보여 '중국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그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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