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서태지와 아이들'로 함께 활동했던 이주노를 위해 채무 변제를 해준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오늘(31일)이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날이었다는 사실이 조명되고 있다.
이날 이주노는 본보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조심스럽게 양현석 대표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당장은 양민석 대표(양현석 대표의 동생)를 통해 문자로 감사함을 전했다"면서 "법적인 상황이 정리되면 직접 찾아가 고마움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월 31일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식이 열렸던 날이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1992년 3월 14일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0년대 청소년들과 X세대를 대표하는 '문화 대통령'이었다.
이들의 등장 이후 한국 대중문화 가요계는 젊은 층 취향의 댄스 음악과 랩 위주로 재편되었다. 이후 듀스, DJ DOC, 룰라, H.O.T 같은 그룹들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6년 1월 31일 가요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이 소식은 지상파 3사의 9시 뉴스에서 메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를 반대하는 청소년들의 집단 행동이 신문의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 소개될 정도로 사회적 반향이 컸다.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당시의 이 현상을 에피소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확히 22년이 지난 2018년 1월 31일 옛 의리를 떠올리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슬퍼서 눈물 흘렸던 팬들이라면 이날은 반가운 눈물을 흘렸을 법하다.
양현석이 변제해 준 이주노의 빚은 대략 1억 6500여만 원. 절대로 적은 액수가 아니다. 하지만 옛 정을 떠올려 대신 갚아준 양현석 대표는 22년 만에 '의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