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와 제임스가 아들이자 친구였던, 하지만 세상을 떠난 롭 건틀렛을 떠올렸다.
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제임스와 영국 3인방의 마지막 한국 여행이 그려졌다.
이날 제임스와 친구들은 상암까지 11km를 자전거로 이동하기로 했다. 단순한 라이딩 같았지만 사실 거기엔 사연이 있었다.
롭은 제임스의 절친이자 데이비드의 자랑스런 아들이었다. 영국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활동적인 친구였다. 하지만 롭은 2009년 몽블랑을 오르던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롭의 모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데이비드와 롭의 친구들은 자전거 라이딩으로 기부금을 모으는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2015년 2017년 한국에서 관련 행사가 있었고, 이날도 이들은 한 어린이 재활 병원 방문을 위해 상암을 찾은 것.
병원 안에는 롭의 정신을 기리는 감사패도 있었다. 이를 본 데이비드와 제임스는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만큼 뜻 깊은 일이었지만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데이비드의 눈에 흐르는 눈물은 멈출 수 없었다.
제임스는 "아직까지 롭이 살아있다고 느껴진다"며 "데이비드는 자전거 라이딩 경험도 없는데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이어 "데이비드는 저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두 번째 아버지와 같다"면서 따스한 마음도 전했다.
이를 지켜본 스튜디오는 숙연해졌고, 신아영은 조심스레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