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넥슨·엔씨 '빅3' 2조시대 활짝...넷마블, 넥슨 10년 아성 제치고 매출 1위

입력 : 2018-02-09 08:29:16 수정 : 2018-02-09 08: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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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넷마블 제공)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빅3'가 작년 한 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3사의 영업이익 총액도 2조원에 육박해 게임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중 하나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모바일 시대의 강자로 떠오른 넷마블은 매출규모에서 넥슨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업계 1위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게임 빅3 매출 총액 6조5000억 절반 해외서 벌어들여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2987억원을 기록해 2조4248억원을 기록한 넷마블과 함께 연매출 2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넥슨은 2011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지 6년만, 넷마블은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지 불과 2년만이다.

2016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넘기지 못했던 엔씨소프트 역시 작년 출시한 '리니지M'에 힘입어 1조7587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단숨에 2조원 대열을 노리게 됐다.

이들 3개사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6조4822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넥슨이 8856억원, 넷마블 5096억원, 엔씨소프트가 5850억원으로 합치면 1조9802억원에 이른다.

넥슨은 연간 매출이 28%, 영업이익이 123% 증가했고, 넷마블은 각 61.6%, 72.9%가, 엔씨소프트는 각 78.81%, 77.95%가 늘어났다.

게임 3사의 급격한 성장으로 시가총액 합이 통신 3사 시가총액 합을 넘어서기도 했다. 8일 종가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 합은 32조8111억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합은 35조6045억원이다.

이들 게임사가 작년 한 해 해외 매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넥슨은 작년 해외 매출이 1조5110억원(엔화 1544억엔)으로, 최초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66%다. 넷마블 역시 전체 매출의 54%인 1조318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 넷마블에 1위 내준 넥슨, 10년 만에 왕좌 바뀌어

이번 3사의 실적 발표로 게임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넥슨은 2008년 이후 업계 1위를 줄곧 지켜왔지만 작년 연간 매출에서 넷마블에 약 1000억원 뒤쳐지면서 1위를 뺏기게 됐다.

넷마블이 작년 '리니지2 레볼루션'에 힘입어 사상 최대 기록을 낸 데다 넥슨의 경우에는 작년 4분기 엔화 환율(100엔당 약 978.5원 기준)이 떨어지면서 연간 실적 환산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넷마블(5096억원)과 약 2배 가량의 차이가 났다.

한때 거듭된 흥행 실패로 존폐 위기를 겪었던 넷마블은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기에 가장 먼저 체질 전환에 성공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고루 흥행에 성공했고 재작년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2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리니지M이 나오기 전까지 모바일 게임 역사를 다시 썼다.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확대해 미래 성장력을 다시 찾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콘솔,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AI 게임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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