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늘, 조민기 성추행 폭로…추가 피해자 등장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처벌 받아야"

입력 : 2018-02-21 08:52:45 수정 : 2018-02-21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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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 사진=윌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A씨는 20일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청대인' 게시판에 "조민기 교수는 수년동안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다"며 "나도 그 피해자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조민기 교수는 교내 워크샵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는 명분으로, 학교가 아닌 학교 근처에 있던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부르곤 했다"며 "입학 했을 때 부터 이미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조민기 교수가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소문이 어느 정도 공공연하게 퍼져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연락으로 술자리에 불려갈 때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른 학우들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찾아가기도 하고 연락 자체를 피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조민기 교수는 저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다"면서 " 여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일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그날도 저는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A씨는 "저를 비롯한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조민기라는 사람은 교수일 뿐만 아니라 본인이 몸담고자 하는 직종에서 이미 입지가 두터운 배우이기 때문에 누구도 피해사실을 당당하게 고발하지 못 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조민기 교수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대응 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나 화가 난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또한 선뜻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이상 조용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는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출신인 신인배우 송하늘 또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민기 교수가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저와 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한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주장했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반면 청주대는 "중징계는 성추행 관련 조사를 통해 의결된 것이 맞다. 학생들의 피해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 전부 조사를 했다"며 "익명의 졸업생 제보를 받아 징계위원회를 통해 사건을 넘겼고, 조민기는 정직 3개월 중징계가 의결되기 전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2010년부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1일 조민기의 여학생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글, 대학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수사 단서가 되는 만큼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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