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식 "다 내 잘못이다" 원선혜에 사과…이윤택 내부고발 오동식 사과 이유

입력 : 2018-02-22 0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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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오동식.(JTBC 캡처)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이자 연출가 오동식이 이윤택 연출가의 행태를 폭로한 내부고발자로 나선 가운데 오동식의 과거 행태를 폭로하는 글이 SNS에 등장해 오연출가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 오동식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립니다. 나는 XXX입니다"라는 말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글에서 오동식은 이윤택 연출가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들이 전개되면서 극단과 단원들의 묵인 아래 기자회견 리허설이 진행됐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또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행 했다'고 주장한 보리의 실명을 바로 언급하며 이 연출이 "해결된 문제다. 보리라는 여자애는 이상한 아이다. 워낙 개방적이고 남자와 아무렇지 않게 잔다. 말하며 다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윤택은 사과문을 만들기 시작했다. 마치 노래 가사를 만들 듯이 시를 쓰듯이 말이다. 그리고 낙태에 관한 의견이 나왔다. 이때 B는 낙태에 대해 인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낙태 역시 사실이었고 그 사실을 선배들이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사과문을 완성한 이윤택 선생님은 우리에게 혹은 저에게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글에 따르면 이윤택과 극단대표는 기자회견에 대비해 얼굴 표정까지 맞췄다.

오동식은 "나는 스승 이윤택을 고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대표를 고발한다. 그리고 그들을 고발한 저는 XXX이다. 저는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하는 오동식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동식의 폭로글이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 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등장했고, 대중들은 오동식을 폭행 사건의 가해자라 칭하며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보냈다.

이를 폭로한 A씨는 SNS를 통해 "최근까지만 해도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여자 조연출의 명치를 때리며 욕설을 퍼부었던 폭력범이 정의로는 내부 고발자가 되어 박열처럼 '나는 개새끼로소이다'를 외치면서 악마의 소굴에 수류탄을 투척하는 용사로 둔갑하는 이 해괴망측한 곳이란"이라고 적으며 오동식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오동식은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원선혜 조연출 등 피해자들에게 "모두 사실이다. 다 내 잘못이다"며 사과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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