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소설가 하일지 '미투 폭로 폄하' 논란, 성폭행 피해자들 조롱한 꼴"

입력 : 2018-03-16 05: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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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동욱 트위터 캡처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에 놓인 소설가 하일지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신 총재는 1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소설가 하일지 ''미투 폭로 폄하'' 논란, 지성의 탈을 쓴 지식인의 궤변 꼴이고 남성중심의 권위주의에 박힌 사상 꼴이다"며 "반성 없고 발전 없는 꼴이고 오만과 독선의 극치 꼴이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뻔뻔함과 한심함의 극치 꼴이고 사고의 협소함과 후진성의 분노 꼴이다. 성폭행 피해자들 조롱한 꼴이고 두 번 죽인 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하일지는 전날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자료로 활용하며 수업하던 중 "'동백꽃'은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라며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

글은 하일지가 안희정 성폭력 사건의 피해여성을 언급하며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한 학생이 강의실을 나가자 "미투 운동에 대해 이런식으로 말하는 것에 분노해서 나간거겠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작가가 아니라 사회운동가를 하는게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성명에서 "임종주(하일지의 본명) 교수는 안 전 지사 첫 번째 피해자를 대상으로, 사건 맥락과 불통하는 '여성의 성적 욕망'에 근거해 이른바 '꽃뱀' 프레임으로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고 조롱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일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동백꽃'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은 "농담이었다"며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한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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