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가 한국웹툰 수출 2년만에 해외결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레진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레진코믹스는 2017년 한해 51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중 한국웹툰 수출로 연내 해외결제액 100억원을 최초로 돌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2017년 매출 513억원은 레진이 2016년 올린 매출(398억원)에서 29% 성장한 금액이다.
해외결제액은 레진코믹스가 직접진출한 미국·일본시장과 간접진출한 중국시장의 실적을 합한 것으로, 전년도 해외결제액 27억원에서 약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레진코믹스는 2016년 1월 본격 진출한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66억원의 결제액을 기록, 전년(8억원) 대비 755% 성장하며 전체 해외실적을 견인했다. 또 2015년 하반기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도 지난해 29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해 전년(19억) 대비 47% 성장했다. 지난해 봄 웹툰플랫폼 콰이칸 등을 통해 개별작품으로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도 첫달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레진코믹스는 800여편의 연재웹툰을 포함 6500여편의 만화를 제공 중이며, 이중 미국시장에서는 한국웹툰 160여편을 영어로, 일본시장에서는 한국웹툰 130여편과 일본만화 300여편을 일본어로 서비스 중이다.(2017년 12월 기준)
다만 레진은 영업손익측면에서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작품 프로모션 등 영업비용 증가로 전년도 8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해 사상 최대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회사는 "2017년 회사 매출 가운데서 가장 많이 지출된 항목은 작품사용료(작가정산)로 249억원(매출의 48.5%)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진코믹스는 포털과 달리 광고수익이 없는 유료열람 플랫폼으로, 출판처럼 팔리는 만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웹툰 한 작품으로 4억8000만원을 받은 초고소득 작가도 탄생했고, 1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린 작가도 37명에 달한다.
반면 연재 중인 웹툰의 47%는 월 판매정산금이 100만원 이하로 작가별 소득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진은 연재 중인 만화가들에게 매월 판매정산금과 최저소득보장금액(2017년 기준 월 200만원) 중 더 높은 금액을 지급 중이다.
이에 레진은 전년도 사상 최대 125억 적자에도 불구, 만화가들의 소득격차를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위해 연재 중인 작품의 최저소득보장금액을 종전 연간 2400만원에서 올 2월부터 연간 3120만원으로 30% 인상했다.
레진이 연재 중인 작가들에게 보장하는 최저소득은 예술인 연간 평균수입 1255만원, 만화가 평균수입 2002만원(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5 예술가 실태조사) 대비 각각 248%, 155% 수준이다.
레진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화가를 부자로 만들고 싶어 레진코믹스를 시작했다. 해적사이트와 국내외 경쟁이 치열하지만 더 좋은 만화로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만화가들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회사와 만화가 모두 파트너십을 갖고 임해야 한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되, 함께 가는 파트너들을 위해서는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년도 외부 회계감사를 마친 레진은 3월말 정기주총 후 4월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2017년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기업이 아닌 레진은 그간 주요주주사의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실적을 공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직접 공시한다고 밝혔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