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것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23일자 국제면에 "한국에서는 지난해 탄핵,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돼 1년 사이에 전직 대통령 2명이 구속되는 사태가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1면에 "한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사상 네 번째"라고 전하며 "이 전 대통령이 다스가 자신의 회사라는 점도 부인하고 있어 향후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에 소식을 전한 뒤 '톱(리더) 4명째 보복과 비극의 연쇄'라는 제목의 별도의 기사에서 "전직 대통령이 비극적 말로를 따르는 한국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전하며 "한국 정계의 보수와 혁신의 대립 심화가 우려된다. 지난해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보수 정권의 '적폐청산'을 중요 정책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면 기사에서 "보수파인 이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정권에 의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차가워 자택 주변에는 지지자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국제면에서 관련 소식을 다루며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절대적인 권력을 쥔 한국의 대통령은 그간 가족들과 함께 처벌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 수수·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이날 새벽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