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술자리 일화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과의 술자리를 가졌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그는 "열댓분 정도랑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식사를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술을 안 드셨다. 그래서 건배를 하고 나면 누군가 '흑기사'(술을 대신 마셔주는 사람)를 해줘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때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장제원 의원님 대신 마셔줄래요?'라고 권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잔을 살짝 입에 대고 건넸다"고 했다.
또 장 의원은 "제가 먹고 잔을 다시 박근혜 대통령 앞에 놓으니까 주변에서 '야 그걸 놓고 가면 어떡하냐. 가보다. 갖고 집에 가라'라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이 잔이 그렇게 대단한 잔인가 싶었다"고 떠올렸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1시 6분께 서울중앙지검이 청구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의원은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