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대 실종女, 금정산 계곡서 '진달래' 먹고 8일간 버텨

입력 : 2018-04-04 11: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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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지방경찰청, 연합뉴스

부산에서 실종됐던 20대 여성이 8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 여성이 산 속 계곡에서 진달래꽃을 따 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김 모(22·여)씨는 이날 오후 4시 10분께 부산 금정산 금강암 북문 200m 지점의 움막에서 경찰과 함께 수색에 나선 친척에게 발견됐다. 당시 김 씨는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씨가 꽤 오랜 기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해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며 "얼굴도 시커멓게 변하는 등 몰골이 말이 아니어서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곡에 있는 큰 바위 밑 움푹 들어간 곳에서 추위를 피해 잠을 잤다"면서 "주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을 따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에게 병원 치료를 받게 한 뒤 상태가 호전되면 그동안의 행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밤 어머니와 함께 쓰레기를 버리러 집을 나왔다가 계단에 휴대전화를 놔둔 채 사라졌다. 얼마후 김 씨가 쓰고 나갔던 보라색 천만 발견돼 납치 우려를 낳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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