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주민 반발에 '연내 착공 불투명'

입력 : 2018-06-01 14: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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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착공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 인근에 내걸려있다. 사진=김상록 기자

경기도 용인 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난항에 부딪혔다. 당초 용인시가 목표로 했던 연내 착공이 불가능해진 상황. 오는 8월 공청회를 열 예정이지만 산업단지 조성 백지화를 외치는 주민들과의 이견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비에스투데이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사가 진행될 경우 발생하는 환경오염, 교통대란, 유해물질 노출 등 각종 문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비대위는 용인시 상갈동·보라동 아파트 창문 및 인근 도로에 '녹지보호구역과 주거지역에 대규모 화학물질 연구단지 웬말이냐!' '환경파괴 NO!' '아모레 화학단지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용인시가 이번 사업으로 자연녹지지역 전체를 공업지역으로 바꾸려 하는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된다. 현재로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용인시가) 특별한 대책도 없으면서 일단 빨리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첨단산업단지 조성 백지화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는 공청회를 통해 반대 측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게끔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반대 의견에 따른 민원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고 가능한 선에서 주민들에게 자세히 안내를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며 "아직 공사가 진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현장 점검 및 관리 감독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에 따르면 첨단산업단지 착공시기는 타기관 협의, 경기도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가 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용인시와 마찬가지로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과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 추후 자세한 일정은 공청회를 진행해봐야 어느 정도 잡힐 것 같다"며 "일단 제대로 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주민들과의 이견차를 좁혀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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