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왕조 1번타자'였던 우투우타 외야수 배영섭(32)이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22일 배영섭의 영입 소식을 전하며 "팀의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외야진의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테이블 세터 유형의 외야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는 배영섭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28순위로 입단한 배영섭은 이듬해 엔트리 확장으로 1군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51득점 33도루를 기록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1시즌은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시작으로, 배영섭은 팀의 리드오프로 왕조 구축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2년에는 122경기 타율 0.245, 64득점 27도루로 다소 주춤했지만 2013년 113경기에 등장해 0.295 66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 장타율이 0.372 0.402로 전년도보다 각각 0.7 가량 늘어나는 등 물오른 기량을 보였다.
2014년 경찰 야구단에 입단후 2015년 전역해 시즌 말미 4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2016년 93경기 0.266-0.356-0.374, 2017년 92경기 0.303-0.445-0.365, 2018년 69경기 0.245-0.286-0.331을 기록했다.
배영섭의 강점은 출루율이다. 2012년, 2018년을 제외하면 프로 커리어 8년 중 6년을 3할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리드오프 노릇을 톡톡히 했다. 도루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어들고 있지만 주루 센스는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타격도 몰아치기에 능하다.
중견수로서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 범위가 넓고 송구 정확성도 좋은 편이다. 다만 강견은 아니다.
이런 장단점은 SK로서는 '안성맞춤'이다. 노수광을 제외하면 1군에서 통할만한 리드오프형 외야수가 없기 때문이다. 좋은 우타가 점점 없어지는 추세에 출루형 리드오프는 SK의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32세의 나이 역시 장점으로 분류된다. 눈야구와 커트에 능한 출루형 타자는 기량이 쉽게 쇠퇴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의 4연패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물론 엔트리 경쟁을 해야겠지만 배영섭으로서는 강점을 발휘하면 충분히 자리를 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