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부산 지역 예비군 훈련이 해운대구 좌동 훈련장으로 통합되며 기존 예비군 훈련장이 폐쇄되는 가운데, 도심 속 훈련장을 주민 편의 시설이나 지역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사하구청은 ‘신평예비군 훈련장 기본구상 및 타당성 수립용역’을 실시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내년에 신평예비군 훈련장이 폐쇄됨에 따라 9만 4362만㎡ 면적 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는 게 용역의 주요 골자다. 해당 부지는 현재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다.
사하구청은 지역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최적의 부지 활용 계획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2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체육센터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당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하구청과 국방부가 협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사하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장을 사하구청이 활용하겠다는 내용으로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며 “국방부 측도 기존 시설물 철거 이후 사하구청이 부지를 활용할 계획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도 예비군 훈련장을 시민 공간으로 단장하는 중이다. 사상구청에 따르면 이달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 1차 사업이 착공에 들어갔다. 사상구 모라동 산33번지 일원 산림청 소유 부지 64㎡에 숲속의 집, 숙박시설, 야영데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2027년 1차 사업이 준공되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도심지에 국립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시민에게 공개된다.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 사업에 포함된 사상구 모라동 예비군 부지 8만㎡ 면적 개발은 2027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당초 동시 개발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으나,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조율 문제 등으로 훈련장 부지 개발은 미뤄졌다.
영도구에 위치한 예비군 훈련장은 기획재정부와 국방부 협의 속에서 개발 방향이 정해지는 중이다. 국방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뢰해 국유지 위탁 개발 사업으로 영도구 훈련장 50만㎡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 올해 중으로 구체적인 개발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영도구는 훈련장 부지에 파크골프장, 숙박 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훈련장 부지가 영도구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관광 벨트 조성 사업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집와이어, 전망대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훈련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관광을 테마로 훈련장을 개발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영도구청의 분석이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영도구가 중리산 일대에 추진하는 해양치유센터를 고려하면 훈련장 부지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우리 구의 희망 사항을 국방부와 부산시 측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