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이닝 4실점' 류현진, WS 2차전 패전투수…아웃카운트 하나가 아쉽다

입력 : 2018-10-25 14: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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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31, LA다저스)이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도 0-2로 뒤지게 됐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최종 4.2이닝 4실점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5회 아웃카운트 하나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가 아쉬웠던 경기였다. 팀이 2-1로 앞선 5회말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쉽게 잡았다. 하지만 9번타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악몽이 시작됐다.

이어 등장한 1번 타자 무키 베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2루가 됐다. 그리고 앤드류 베닌텐디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며 8구 승부까지 갔지만 결국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바스케스와의 승부때 5구 몸쪽 공이 볼로 선언된 것이 아쉬웠다. 배터박스 안쪽 라인에 걸치며 들어왔지만 주심은 볼로 선언했다. 다만 앞서 비슷한 공도 볼로 선언했기 때문에 판정엔 문제가 없었다.

이 같은 위기에 로버츠 감독은 투수 교체를 선언, 라이언 매드슨을 내세웠다. 하지만 매드슨은 제구 난조로 밀어내기 볼넷,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류현진이 내보냈던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류현진의 4.2이닝 1실점이 4실점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이를 두고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매드슨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르기까지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준 공신이다. 하지만 그는 전날 WS 1차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보인 바 있다.

전날 매드슨은 3-3 동점이던 5회말 무사 1,2루에서 커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폭투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라파엘 데버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때문에 이날 류현진의 투수 교체 타이밍 자체는 적절했지만 마운드에 올라올 투수는 매드슨보다 바에즈가 더 적격이었다고 복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실패는 또 있다. 1차전 4-5로 뒤진 7회말 좌타자 타석이 되자 잘 던지던 페드로 바에스를 내리고 좌완 알렉스 우드를 내세웠다. 결과는 보스턴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쐐기 3점포였다.

이를 두고 미국 CBS스포츠는 "로버츠 감독이 월드시리즈에서 거듭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그렇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매드슨을 믿을 수 있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불과 1점 차 박빙의 리드에서, 그리고 만루 상황에 그를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적지에서 2연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하루 이동일을 가진 후 오는 27일(한국시간) 홈으로 돌아와 3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워커 뷸러가 예고됐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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