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1주 전보다 1.26배↑
둔화되던 확산 속도 재반등 조짐
위중증 환자 ‘더블링’ 증가 우려도
전파력 강하고 자가면역 무력화
‘켄타우로스 변이’ 국내 5명 추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의 확산 속도 둔화세가 약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 등 방역 위기감이 나날이 커진다.
부산시는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65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7010명보다 359명이 줄었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5287명보다는 1.26배 커진 규모다. 특히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3096명이 이미 확진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기준 신규 확진자 2229명의 1.39배 규모이다. 이 때문에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 대비 1.4배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의 감염 규모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일주일 새 2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지난주(7월 24~30일) 감염 증가 속도는 일주일 전 대비 1.18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확산 속도의 둔화가 더뎌지고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말부터 여름 휴가가 본격화되면서, 감염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3일 0시 기준 부산의 신규 사망자는 5명이다. 기저질환을 앓던 80대 1명과 90대 3명,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는 60대 확진자 1명이 숨졌다. 지난주 하루 사망자가 2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망자 증가세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이 늘어 20명(80세 이상 12명·70대 3명·60대 2명·50대 2명·40대 1명)이 됐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9.6명으로, 이 추세가 이어지면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더블링’(1주 단위로 배로 증가하는 현상)을 넘어설 수 있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46개 중 24개 사용으로 52.2%가 됐다. 일반 병상도 56개 중 31개를 사용하며 가동률이 55.4%에 이른다.
3일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 6380명과 28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11만 9922명으로, 12만 명에 육박했다. 올 4월 15일 12만 5821명 이후 110일 만에 가장 큰 규모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이 늘어난 284명으로 집계돼, 300명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지난달 27일 177명과 비교하면 1.60배 수준이다. 하루 사이 국내에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6명으로, 전날보다 10명이 늘었다.
한편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 변이 감염 국내 환자가 5명 추가로 확인돼, 누적 14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는 모두 인도(4명)나 네팔(1명)에서 온 해외 유입 사례다. 누적 확진자 14명 중 11명은 해외 유입, 3명은 지역 감염 사례이다. BA.2.75 변이는 현재 국내 우세종이 된 BA.5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효능과 자가면역 등을 무력화시키는 면역회피 능력도 센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