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송신도시 도롱뇽 서식처 복원 ‘잰걸음’

입력 : 2022-12-11 10:20:54 수정 : 2022-12-11 18: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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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관련 부서 일원화 관리
30여 곳 산란 웅덩이 만들기로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 양산시의회에서 양산시와 LH 관계자, 세계적인 도롱뇽 전문가인 아마엘 볼체 난징대 교수, 사송 도롱뇽 서식처 보전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송신도시 일대 고리도롱뇽 등의 보전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 양산시의회에서 양산시와 LH 관계자, 세계적인 도롱뇽 전문가인 아마엘 볼체 난징대 교수, 사송 도롱뇽 서식처 보전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송신도시 일대 고리도롱뇽 등의 보전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속보=신도시 조성으로 멸종위기종 2급인 고리도롱뇽과 신종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처 훼손이 가속화(busan.com 8월 8일 자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양산시와 시의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련기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서식처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 양산시의회에서 양산시와 LH 관계자, 세계적인 도롱뇽 전문가인 아마엘 볼체 난징대 교수, 사송 도롱뇽 서식처 보전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송신도시 일대 고리도롱뇽 등의 보전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양산시는 이날 회의에서 수질관리과와 기후환경과, 건설하천과, 도시계획과 등으로 분산된 도롱뇽의 업무를 한 부서에서 총괄하도록 일원화하기로 했다.

양산시의회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보호를 위한 조례 제정과 내년 상반기 중에 보호의 근거가 될 분포조사를 위한 용역 발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LH는 신도시 밖에 도롱뇽 서식처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며 신도시 경관녹지 내 습지 조성에 법적 문제가 없고, 다른 지역의 사례가 있어 양산시와 공유하겠다고 밝혀 어느 정도 고리도롱뇽 서식처 복원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LH는 시민대책위와 함께 사송신도시 30여곳에 고리도롱뇽 대체 시식처를 조성 중이다. 대체 서식처는 고리도롱뇽이 산란할 수 있도록 웅덩이를 만드는 것이다.

시민대책위 등 관련기관은 앞으로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 실무진이 자주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함된 시민대책위는 또 이날 볼체 교수와 도롱뇽 서식처를 방문한 뒤 현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함된 시민대책위는 또 이날 볼체 교수와 도롱뇽 서식처를 방문한 뒤 현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볼체 교수는 “고리도롱뇽의 경우 서식처 복원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이미 서식처 대부분이 훼손됐다”며 “늦었지만 남아 있는 서식처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양산 사송신도시 일대 등과 밀양시에만 서식하는 세계 유일의 신종으로 볼체 교수가 발견해 최근 학계에 공식 등록했다.

볼체 교수는 “꼬리치례도롱뇽은 웅덩이 등 고인 물에 산란하는 일반 고리도롱뇽과 달리 흐르는 물에 산란하는 등 서식조건이 까다롭다. 서식처가 신도시 조성으로 파괴되고 있는 데다 급속한 건천화도 진행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보존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석환 교수도 “택지개발로 인한 여파로 경암숲 내 소하천의 건천화 등 택지 외부의 서식처의 악영향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공유해 개발 부지 외 생태계에 대한 영향에 대한 대응이 마련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도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멸종위기종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양산시가 생태와 교육, 문화가 살아있는 선진도시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볼체 교수 등과 함께 10일 사송신도시 일대 도롱뇽 현장 등을 둘러보았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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