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일제 하락… 실버게이트 청산 여파

입력 : 2023-03-10 16: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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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전일 대비 -8%대 추락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영향 끼쳐
“FTX 사태와 같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 전망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Silvergate) 청산 소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2699만 2000원으로, 전일인 9일 중 가장 고가(2932만 원)였을 때보다 8%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8.6% 내린 190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 가상자산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 청산 소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최근 산업과 규제 발전에 비춰 은행 운영의 질서 있는 중단과 자발적인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은행 부문의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뉴욕에 본사가 있는 시그너처 은행과 함께 가상자산 거래 주요 은행으로 꼽히는데, 주요 거래처였던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외에도 미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자산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요금의 30%에 대해 소비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진 점도 가격 하락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난해 11월 FTX 붕괴 때처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외환 상품 거래 기업 시티인덱스의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 피오나 신코타는 “비트코인은 확실히 작년 말보다 더 견고한 상태”라며 “현재의 내림세가 새로운 추가 하락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민지 olivia@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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