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미군 55보급창과 8부두 이전 후보지를 남구 신선대부두 인근 준설토 투기장으로 공식 결정하고, 이와 연계한 부산항 북항 3단계 개발계획을 마련해 정부에 제안키로 했다. 부산항 북항 3단계 개발지역은 영도구 동편 일대와 7부두, 8부두, 우암부두, 우암CY, 감만·신감만부두를 아우르는 310만여 ㎡의 육지와 해역을 모두 포함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박람회장 인근 군사시설인 55보급창과 8부두를 신선대부두 끝 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정부 부처와 협의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시는 2015년부터 55보급창 이전을 위해 대체부지 선정을 놓고 중앙부처와 협의를 해왔지만 난항을 겪었다. 이번에 결정된 신선대부두 외에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부지도 함께 후보지로 고려됐지만, 엑스포 개최 전까지 신속하게 이전이 완료돼야 하는 점과 이전 주체인 미군 측이 만족할 만한 부지여야 한다는 점 때문에 배제됐다.
시는 55보급창 이전을 계기로 기존 부지와 이전 부지 주변 지역을 주민 요구에 맞춰 혁신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부산시민공원의 절반 규모인 22만여 ㎡에 달하는 55보급창 기존 부지는 2030월드엑스포를 위한 박람회장 배후부지로 활용하고, 박람회 이후에는 동천변 친수 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조성한다.
북항 3단계 재개발 구역에 위치한 8부두 이전으로 이 일대 공간구조 또한 완전히 개편한다. 시는 7부두, 우암부두, 우암CY는 월드엑스포 개최 때 박람회 부지로 활용하고, 8부두, 감만·신감만부두와 주변 공업지역 일대는 2025년 수립될 해양수산부 ‘항만재개발기본계획’에 반영해 개발하기로 했다. 또 우암동과 감만동 일원은 일자리, 교육, 문화·여가,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직주근접형 복합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연구·업무 지원시설 중심의 연구개발(R&D) 캠퍼스 단지도 배치할 계획이다. 영도 동편 일대는 시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신축보다는 기능 재배치 방식으로 재개발한다.
더불어 3단계 재개발 지역에 트램이 놓인다. 시는 현재 이 지역 항만에 깔려 있는 군사시설용 철로를 활용해 범일역부터 부경대역을 잇는 도시철도(트램) ‘우암~용당·감만선(8.62km)’ 개통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암~용당·감만선’은 국철과 연계해 비용편익분석(B/C)을 지금의 0.68에서 0.8 이상으로 높여 조속히 사업을 추진한다. 또 남구의 현안인 ‘오륙도선(부경대~이기대)’ 실증사업은 올해 말까지 KDI 타당성 재조사를 완료해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대에서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오륙도선 연장선’도 오는 9월 착수하는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서둘러 추진할 방침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