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료용이 아닌 산업용 요소 수입에 별다른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에서 차량용 요소수는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주유소 역시 마찬가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요소수 구입을 위해 쇼핑사이트에 접속하면 여러 제품이 나오지만, 이미 이들 제품은 가격이 최근 며칠새 꽤 올랐다. 통상 10L에 1만~1만 5000원 안팎이던 요소수는 현재 2만~3만원으로 가격이 급등했고 ‘현재 판매중인 상품이 아니다’라거나 ‘품절됐다’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곳도 많다.
현재 요소수를 아주 구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들이 물량을 풀지 않고 있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유소의 경우도 비슷하다. 1인 1통 제한을 걸며 판매 중인 곳도 있지만 물량이 없는 곳도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품절 사태를 빚은 곳이 있다.
부산진구의 한 주유소측은 “8일 하루에 한달치 물량이 다 판매돼 지금 재고가 없다. 지금 다시 업체에 주문했는데 1주일 정도 기다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사하구의 한 주유소는 “지금 재고는 있다. 가격은 2만 5000원으로 좀 올랐다”고 말했다.
남구의 한 주유소는 “어제 요소수가 다 팔렸고 지금은 없다”며 “지금 업체에 100통을 주문해 놓았는데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운전자들은 주유소를 여러 군데 수소문해서 찾으면 겨우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한다고 해도 오른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8일 브리핑을 갖고 “현재 비료용 요소수는 중국 일부 업체에서 중국내 공급물량 때문에 수출을 중단했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출을 제한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재부는 “업계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최근 국내 수입기업들의 중국으로부터 차량용 요소 수입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국내 재고수준은 총 60일 수준으로 민간에서 45일 수준, 조달청 비축물량이 15일 수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기재부 관계자는 비료용 요소수에 대해 수입국 다변화가 이뤄져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차량용 요소수 원료는 아직 중국에서 90%를 수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