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지역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부산·울산·경남 정보통신서비스업의 특성과 시사점-정보통신서비스 기업의 고객 구성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의 기업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분석 결과, 수도권은 전국 ICT서비스업 기업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울경 ICT 서비스업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양적으로 격차가 있지만, 고객의 구성이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 1차 금속 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조선) 등 부울경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 조선이 부울경 ICT 서비스업의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ICT 서비스업의 고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 35.3%, 서울 27.7%, 경남 10.9%, 울산 4.4% 순이었다. ICT 서비스 산업 역시 고객과의 인접성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지역 주력 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역 ICT 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도권 ICT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울경 주력 산업에 대한 관심도나 이해도가 낮고, 고객과 물리적 거리로 인해 자주 방문해서 서비스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BISTEP 이우평 선임연구원은 “수도권과 지역 ICT 서비스업은 고객 구성이 달라서 국가 산업에 다른 방향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디지털 기술이 산업 발전에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전체적인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서 지역 ICT 서비스업 육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