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절반은 지방 원정 진료…부산에서도 2년 반 사이 2만여 명 원정 진료

입력 : 2024-09-20 09: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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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
“서울 외 주소지를 둔 원정환자가 49.2%에 달해”


최근 2년 반 사이 서울대병원을 찾은 부산 지역 환자는 2만 2704명이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4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병원의 간병협약 파기와 무료 간병인소개소 폐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2년 반 사이 서울대병원을 찾은 부산 지역 환자는 2만 2704명이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4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병원의 간병협약 파기와 무료 간병인소개소 폐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2년 반 사이 서울대병원을 찾은 부산 지역 환자는 2만 2704명이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4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대병원 전체 환자 146만 4251명 가운데 서울이 아닌 지역(경기, 인천 포함)에 주소지를 둔 원정환자가 49.2%인 72만 1125명이라고 밝혔다. 원정환자는 2022년 48.9%, 26만 4571명에서 2023년 49.5%, 27만 1217명으로 늘었고 올해 6월까지는 18만 5337명(49.3%)으로 증가 추세다.

서울대 병원의 전체 진료비 2조 6136억 원 가운데 지방 원정환자 진료비는 절반 이상인 1조 4538억 원(5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정환자 진료비는 2022년 5929억 원에서 2023년 612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6월까지 2481억 원이다.

지역별 원정환자 비율은 수도권인 경기도(23.4%)와 인천(3.9%)이 가장 높았고 충남(2.9%), 경북(2.5%), 강원(2.3%), 경남(2.0%)이 뒤를 이었다. 부산은 2022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서울대병원 원정 진료 환자가 2만 2704명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서울대병원 1인당 평균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서울환자들은 1인당 평균 156만 원의 진료비를 부담한 반면, 원정환자들은 201만 원의 진료비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277만 원, 경남 259만 원, 전북 257만 원, 울산 251만 원 순으로 1인당 부담한 평균 진료비 액수가 컸다. 부산 환자의 서울대병원 평균 진료비는 245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방환자들의 서울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지방국립대병원은 의료진 이탈로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아 의원이 10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공의 사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2776명이 사직했고 이 가운데 2669명(96.1%)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7명(서울대 5명, 강원대 1명, 전북대 1명)만이 지원했고 특히 지방국립대병원은 단 2명만 지원해 의료진 부족으로 병원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 의원은 “서울대병원의 지방환자 증가 추세는 지방의료 불균형과 양극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며 “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 졸속정책으로 지방국립대병원 운영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어 지방의료 붕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지역민들의 보편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건강권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는 지방국립대병원을 비롯해 지방의료 인프라 확대를 위한 중장기 정책과 투자 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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