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빈집 활용 첫 공용주차장, 내년 무료 개방

입력 : 2023-11-19 18:59:25 수정 : 2023-11-23 16: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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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어방동 어린이집 인근 40면 조성
쓰레기·악취 등 민원 발생 집중 구역
빈집 정비 사업으로 해소, 내년 확대


김해시 어방동 빈집 밀집 구역 정비 전(왼쪽)과 후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 어방동 빈집 밀집 구역 정비 전(왼쪽)과 후 모습. 김해시 제공

쓰레기 투기와 악취, 벌레로 몸살을 앓던 빈집 밀집 구역이 주민을 위한 주차장으로 재탄생했다.

경남 김해시는 어방동의 빈집 3곳을 철거해 공용주차장으로 정비하고 내년부터 무료로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이달 중순께 어방동 387-1·388·389 번지에 있던 주택을 허물고 이곳에 주차장 40면을 조성했다. 보완 작업이 필요해 사용 시기는 내년으로 정했다.

주차장이 들어서는 곳은 연립주택과 어린이집, 경로당이 인접해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주민 불만이 자주 제기됐던 자리다. 또한 관리가 허술한 빈집들이 모여 있어 쓰레기 투기, 악취, 벌레, 범죄 노출 우려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김해시 건축과 관계자는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공간 옆에 쓰레기가 쌓이고 벌레들이 들끓다 보니 민원이 잇따랐다”며 “다행히 주택 소유주들이 빈집 정비 사업에 신청했고 3년 동안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데 동의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2023~2027년 김해시 도시지역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해 결정 고시했다. 붕괴나 범죄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빈집을 철거해 쾌적한 도시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시에 주민에게는 주차장과 쉼터, 공원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이 계획에는 빈집을 철거하고 3년 간 공공용지로 활용하게 하는 주택 소유주에게는 철거 비용을 최대 1500만 원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공용지 활용 기간에는 재산세도 면제된다. 단순 철거의 경우 비용의 3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1000만 원까지 받는다.

에너지·상수도 요금 발생 없이 1년 이상 비어있던 주택의 소유주만 신청할 수 있다.

김해시는 올해 9곳을 선정해 8곳에 대한 정비를 마쳤다. 이 중 3곳은 어방동 공용주차장 조성에 포함됐고, 5곳은 단순 철거와 안전 정비로 끝났다. 아직 정비가 안 된 1곳은 주택 소유주의 사업비 확보 문제로 연기됐으나 올해 안에 정비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2021년 처음 빈집 실태조사를 벌여 531곳을 확인했는데 지난해 추가조사를 하니 570곳으로 늘어 있었다. 점차 느는 추세”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사업비를 2배 이상 확보해 농촌지역까지 빈집 정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해시에 따르면 도시지역 빈집 수는 내외·회현·북부·칠산서부·동상동 순으로 많다. 개발사업으로 인한 인구 유출과 구도심·신도시 간 기반·편익 시설 불균형 등을 이유로 구도심 빈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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