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등 장관 총선 총동원령… 내달 초 개각 가능성

입력 : 2023-11-20 18: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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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장관 최대 8명 출마 예상
박성훈·장미란 등 차관급 차출
대통령실 후임 인선 작업 돌입
내년 1월 공직사퇴 전 인사 단행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장·차관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개각 시간표도 앞당겨지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한 장관을 비롯해 현직 장관 최대 8명과 일부 부처 차관급 등 가용자원은 모두 총선에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올 연말 여권의 대대적인 인적 지각변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 장관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 안팎에서 출마설과 함께 ‘한동훈 역할론’이 공공연하게 언급되면서 등판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준비에 보폭을 넓히며 지도부를 압박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장관을 향한 러브콜이 노골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은 보수층의 지지는 물론이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스타 장관’”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당 혁신위도 한 장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한동훈 역할론’에 대해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며 “그분이 (총선 출마)결정을 안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중도 확장성에 대해선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법무부)이민 정책위원으로서 이민정책 토론할 때 많이 봤는데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젊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과 국무위원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공정한 경선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총선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선 국회의원과 재선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서 인천 계양을에 나설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돈다. 원 장관의 계양을 출마가 현실화되면 선거 판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을 노리고 있는데 내달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 박진 외교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정황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출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각 부처에 전진 배치된 ‘실세 차관’들도 내년 1월 11일 공직자 사퇴 시한을 앞두고 일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부산,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대구·경북,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고향인 원주나 ‘장미란 체육관’이 위치한 경기 고양 출마 가능성이 언급된다.

장·차관들의 출마설이 가시화되면서 대통령실은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을 준비하는 장관들은 아무리 늦어도 1월 11일(법정 시한) 전에는 사퇴해야 한다”며 “국무위원들의 공석이 길어서는 안 되는 만큼 청문회 소요 기간 등을 역산해보면 예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내달 초 이후에 이들의 거취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오세인 전 광주고검장 등 복수의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김경식 전 국토부 1차관 등이,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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