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에 태블릿, 가상자산 전용 단말기 된다

입력 : 2023-12-28 18: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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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145, 오픈 소스 공개
해킹 내구력·편의성 향상
의료기록 관리 기기 이용도

개인용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가상자산 보관 및 거래 전용 단말기로 전환하는 있는 오픈 소스가 공개됐다. 이를 이용하면 태블릿은 가상자산 지갑으로서의 상당한 해킹 내구력과 네트워크 접속을 통한 거래 편의성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가상자산 장비가 될 수 있다.

보안 관련 개발업체 ‘안암145’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단말기 전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오픈 소스를 홈페이지(www.anamandroid.com)를 통해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미리 가상자산 거래 등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태블릿에 담은 상태에서,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오프소스를 구현하는 것으로 전환은 이뤄진다.

전환 뒤 태블릿엔 새로운 실행 파일 등에 옮겨지지 않는다. 기존에 설치된 프로그램이나 앱은 실행되며, 실행 파일 등과 무관한 데이터 변경 등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태블릿을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나 관리 등은 변화 없이 그대로 할 수 있다.

반면 태블릿의 보안성을 상당히 향상된다. 가상자산 해킹의 경우 대부분 실행 프로그램이나 악성 코드 등이 하드웨어 침투한 뒤 작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픈소스가 구현된 태블릿은 새로운 실행 코드가 원천적으로 침투할 수 없어, 기기에 저장된 가상자산이 변형되거나 도난당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전환된 태블릿은 ‘콜드 월렛’과 비교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된 실물 가상자산 보관장치를 뜻하는 콜드 월렛은 온라인 공격으로부터 안정적이다. 하지만 매번 PC 등 작동 기기에 연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번거롭다. 전용 단말기로 전환된 태블릿은 상대적으로 높은 보안성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편의성도 유지하는 형태다.

다만 드문 형태이지만 실행파일 등이 없이 기기 내 메모리에 침투해 해킹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할 방침이다. 안암145 측은 “보관과 거래 기능 등이 결합 가상자산 전용 단말기가 아직 찾아보기 힘들어, 개발에 착수했다”며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가상자산 외에도 키오스크나 의료 기록 관리 등 보안이 중요한 여러 업무에 태블릿을 전용 기기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145는 고려대학교 정보보안대학원과 연계된 산학협력 회사로,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한 보안 분야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스마트보안학부 이중희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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