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면서 여야 정치권이 4·10 총선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여야 모두 ‘민생 최우선’을 강조하며 상대를 향한 비난의 날을 세우는 동시에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후보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820명을 대상으로 공천 신청자 면접에 들어간다. 첫 날인 이날에는 서울과 제주, 광주 지역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시작하며, 이번 총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이틀(경남 16일, 부산·울산 17일)에 나눠 진행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면접자 중 한 명의 후보를 선정하는 ‘단수 공천’은 면접을 마친 다음 날 바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선 대상 지역은 후보를 몇 명으로 추릴지 등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 통보 등에 나선다. 앞서 23개 경선 지역과 단수 공천 지역 37곳의 후보자들을 발표한 민주당 공관위는 대상자 31명에게 결과를 고지할 예정이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설 명절이 끝나면 바로 개별 통보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은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얻은 점수의 20%, 특히 하위 10%는 최대 30%까지 깎인다. 일각에선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포함될 경우, 계파 간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을 두고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연휴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며 “당리당략만 앞세워 민생은 외면한 채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민주당의)의회 폭거, 입법 독주를 더는 볼 수 없다고도 엄중히 경고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시민들이 4월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을 멈춰 세우고 경제와 민생을 살려달라고 당부했다”며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을 통해 희망을 되찾을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