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에 드론쇼·뮤지컬까지… 북항에 전국 지역 문화 모인다

입력 : 2024-09-12 16:20:02 수정 : 2024-09-12 16: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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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지역문화박람회 인 부산 개최

'2024 하버시티 동구 북항컵 SUP 레이스’가 올해 5월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 수로에서 열리는 모습. SUP(스탠드 업 패들보드)는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양스포츠로 파도를 탈 필요가 없고,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2024 하버시티 동구 북항컵 SUP 레이스’가 올해 5월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경관 수로에서 열리는 모습. SUP(스탠드 업 패들보드)는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양스포츠로 파도를 탈 필요가 없고,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상시 콘텐츠가 부족한 한계에도 전국 박람회와 드론쇼, 뮤지컬 등 각종 대형 행사를 치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바다를 낀 야외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기차와 선박 등으로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민관 협력 기구 등이 출범해 공원 콘텐츠를 강화하면 다양한 행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문화원연합회와 부산 동구문화원은 이달 27~29일 동구 초량동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서 ‘2024 지역문화박람회 인 부산’을 연다. 전국 232개 지방 문화원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지역 문화의 멋과 즐거움 향유’를 목적으로 북항에 모이고, 고유한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 부산 동구청 등이 이번 행사를 후원한다.

박람회에선 전국 16개 시·도 문화원 전시 공간과 지역 특색을 살릴 공연 무대 등이 준비된다. 민속놀이와 LED 쥐불놀이를 즐길 공간도 3일 내내 운영한다. 전통 공예 체험, 지역 특산물 시식, 전통주 시음 행사뿐 아니라 수공예품을 파는 프리마켓도 마련된다. 이달 28일에는 외국인이 참여하는 ‘대한 외국인 과거시험 - 마! 내는 이제 부산 사람이다’, 서로 다른 세대가 짝을 이루는 ‘MZ부터 AZ(아재)까지 울려라 골든벨’ 퀴즈 행사도 열린다. 같은 날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뮤지컬 ‘페치카’와 동구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등도 이어진다.

특히 북항 바다와 하늘을 활용한 대형 행사도 펼쳐진다. KTX, 크루즈, 동구 하버시티 등을 형상화한 드론쇼가 이달 27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해양에서는 3일 내내 달빛 모양 보트와 카약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거나 행사장 곳곳에서 도장을 모아오면 탑승 기회를 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서 이달 27~29일 ‘2024 지역문화박람회 인 부산’이 열린다. 부산 동구청 제공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서 이달 27~29일 ‘2024 지역문화박람회 인 부산’이 열린다. 부산 동구청 제공

북항에서 전국 박람회가 열리는 건 다채로운 대형 행사를 열 수 있는 적합한 공간으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부산 동구문화원이 공모 사업을 신청한 결과 바다를 낀 야외 공간 등이 장점으로 인정받아 지역문화박람회 개최 장소로 선정됐다.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친수공원 전면 개장과 이순신대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고, 부산역·국제여객터미널 등이 있어 다양한 지역에 연결이 잘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부산과 동구를 알리기 최적의 장소라는 장점도 반영된 듯하다”고 밝혔다.

북항 친수공원은 자체 콘텐츠가 부족해 아직 휑한 모습이지만, 다양한 행사를 열어오며 발전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올해 5월 ‘2024 하버시티 동구 북항컵 SUP 레이스’가 경관 수로에서 열렸고, 4월에는 ‘북항 종이비행기 페스티벌’이 공원에서 진행됐다. 올 8월에는 ‘바다 사랑 어린이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대회’가 펼쳐졌고, 이달 20일에는 팔관회 명상 걷기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향후 북항 친수공원 등에 각종 콘텐츠가 늘어나면 더욱 다양한 행사를 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콘텐츠 보강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친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당시 “창의성이 필요한 콘텐츠 기획은 관이 아무래도 좀 약하다”며 “민관 협력이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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