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계엄설’을 주도하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정권 교체를 막으려는 세력이 쿠데타적 계엄이나 테러의 유혹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을 향해선 ‘상한 물’이라고 비난하는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저희는 정권교체 초입에 들어섰다고 최근에 말씀드렸다”면서 “그 상황을 막기 위해서 쿠데타적 계엄이나 테러 같은 것들의 유혹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계엄설을 언급하며 계엄 방지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계엄설에서 한 발 더 나간 ‘테러’를 언급하면서 “결국 정권교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권교체의 주자가 될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사람들에 대한 정치 테러”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강조해 온 계엄설의 근거에 대해선 ‘2차 공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10·16 재보궐 선거에서 경쟁하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선 상한 물이라고 비판하는 등 공격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지난 22일 SNS를 통해 조국혁신당 일부 의원이 호남 지역 방문 일정으로 김건희 특검법 등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것을 언급하며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의 비판에 대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3일 “과하다”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우당이고 누가 국민을 더 잘 섬길지 경쟁 벌이는 상대”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2일에는 부산을 방문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에 대해 여권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민주당 김경지 예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산은 이전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안 된다고 하고 있고 윤석열 한동훈이 정리하지 못하듯, 윤석열 한동훈 오세훈이 먼저 정리를 하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산은 이전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부산에서는 그 책임을 여권에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