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선, 수입산 부품 납품 의혹 ‘공사 보류’

입력 : 2024-09-24 1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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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노포~양산 북정역
전차선 부품 ‘애자’ 논란 불거져
경찰 수사… 건설 차질 가능성도

양산시 제공 양산시 제공

부산교통공사가 부산 노포역과 경남 양산 북정동을 잇는 양산선 전차선 부품 설치 공사를 수입산 부품 납품 의혹으로 보류시켰다. 논란이 된 부품은 국내 제작 생산이 원칙이다. 이번 주장이 제기되며 부산교통공사는 전차선에 부품 설치를 보류시켰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2026년 개통 목표였던 양산선 건설 공사 차질도 우려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양산선 전차선 제작 공사를 이달 초 보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인 전차선 핵심 부품인 애자 납품과 관련한 의혹이 공사 측에 제기됐고, 별도로 경찰 수사도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애자는 선로에 흐르는 전기가 전동차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절연하기 위해 사용하는 핵심 부품이다. 애자에 이상이 생기면 폭발 등도 일어날 수 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철도차량 부품 생산업체인 A사에서 공급했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16억 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맺은 뒤 지난달 말 A사로부터 1만 3000개의 애자 납품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애자는 계약과 다른 생산과정을 거쳤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사 보류 사태까지 맞았다.

애자 등 전차선 부품 입찰 계약은 국내 직접 생산을 원칙으로 하지만 해당 부품을 납품한 A사의 경우 계약 당시 생산 설비와 검사 설비를 갖추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부산교통공사는 논란 이후 A사를 방문해 공정 과정을 확인했고, 부산경찰청도 지난 7월 수사에 나섰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A사가 생산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정 과정을 전부 확인하기 위해 경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입찰 당시엔 조건이 충족됐고, 납품 과정에서 수입 완제품을 납품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설치 공사는 일단 보류했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도 지난 7월부터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시험 설비는 기존에 갖추고 있었고, 이미 지난해 8월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고 조달청에서 인증을 받았다. 현재 시험 설비와 생산 설비를 문제 될 것 없이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납품 부품 전부가 자체 제작 부품인지는 현재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선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 노포역과 양산 북정역을 잇는 총 연장 11.431km 규모로 건설 중이다. 당초 2020년 말 준공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연장돼 현재는 2026년으로 늦춰졌다. 공사 측은 “수사가 길어질 경우 전체 공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납품 부품을 예정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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