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크루즈 입항 재개 5개월… 부산행 중국 관광객 회복세

입력 : 2024-10-22 17: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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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외국인 관광객 27만여 명 중
중국인 5만 1893명으로 19.8%
작년 대비 600% 가까운 증가세

지난 6월 부산항에 들어온 중국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 정종회 기자 jjh@ 지난 6월 부산항에 들어온 중국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 정종회 기자 jjh@

지난 6월부터 중국발 크루즈가 입항하면서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과 일본에서 부산을 찾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1~8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 명을 기록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7만 585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7만 9730명) 대비 약 53.5%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24만 3606명)과 비교하면 약 113.2%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5만 1893명(18.8%)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이 5만 26명(18.1%)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일본 4만 5152명(16.4%), 미국 1만 6680명(6.0%), 홍콩 1만 3591명(4.9%) 순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중국발 크루즈가 6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로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비율이 지난해 대비 약 600%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항에는 지난 6월 12일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가 입항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선이 잇따라 입항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47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초대형 크루즈선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호’가 입항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타지를 경유해 부산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중국인 관광객 5만 1893명 중 김해공항 입국자는 1만 3845명인 반면, 타지 경유 입국자는 3만 20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 직항 노선 회복이 아직 더딘 탓에 인천을 통해 입국한 뒤 KTX나 버스 등을 통해 부산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부산의 주요 방문국이던 중국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의 회복세를 되찾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 대비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전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0만 5559명으로, 부산을 찾은 비중은 10.3% 수준이다. 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항공 노선 회복은 더딘 편이다. 부산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것이 확인된 만큼 항공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취항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안정적인 항공노선이 운영됨에 따라 국내 전체 대만 입국자 중 부산을 찾는 비중이 33.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일본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128.1%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6~7월 국제여객선 퀸비틀 운휴 여파로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약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0만 63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106%에 이른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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