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최종 승인 ‘눈앞’

입력 : 2024-10-22 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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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집행위 이달 말 예정
미국 법무부 심사 내달 마무리
에어부산 향방에도 관심 높아져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 에어부산 여객기가 대한항공 여객기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 에어부산 여객기가 대한항공 여객기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과 관련, 이르면 이달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C 최종 승인 이후 해외 결합심사 마지막 관문인 미국의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면서 에어부산의 향방을 놓고 지역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두 항공사의 기업 결합과 관련해 최종 승인을 내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EC가 내건 승인 조건을 모두 이행했기 때문이다. EC는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독일 프랑크푸르트·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 노선 이관 등을 내걸고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초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끝으로 반 년에 걸쳐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도 지난 6월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EC 및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 조건으로서 화물기 화물운송사업 매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는 내용을 지난 15일 공시하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여객기를 추가 지원하는 등 유럽 노선 운항 안정화에 힘쓰는 만큼 EC의 최종 승인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을 순조롭게 운항하고 에어인천이 화물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EC가 최종 승인을 미룰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안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법무부(DOJ) 심사 역시 EC 최종 승인 이후인 다음 달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진다. EC 최종 승인이 확정되면 DOJ 역시 반독점 소송 등으로 기업결합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동안 DOJ는 반독점 기조 강화로 별도의 심사 대신 소송 절차에 곧바로 돌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화물사업 매각 등 대한항공의 독과점 우려 상황이 해소되면 DOJ에서 소송 절차를 따로 밟지 않고 심사를 자동으로 종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독점 관련 업무는 DOJ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만큼 미국 대선이 DOJ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향방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인다. 국토부와 산업은행, 대한항공의 외면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거점 항공사를 잃을 수 있다는 지역 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시민공감 등 신공항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르면 이달 말 송상현광장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지역 거점 항공사의 존치 필요성을 적극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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