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 돕자” 부산 강서구 쌀 소비 촉진 운동

입력 : 2024-10-24 18: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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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 속 쌀값 폭락 어려움
공무원·단체 2800여 포대 구매
구청 SNS 홍보·농협은 할인행사

부산 강서구청 청사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청 청사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쌀값 폭락으로 부산 강서구 지역 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가 지역 쌀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부산 강서구청은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위해 지역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강서구에는 지역 내 쌀 생산 농가 189곳과 부산 유일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는 가락농협이 쌀값 하락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락농협 RPC는 지난 6월 말 기준 2023년 원료곡이 2413t이 남아 있었다. 쌀 소비가 위축되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재고량이 약 35%(1785t)가 늘었다.

쌀값 하락과 판매 부진 원인으로 쌀 수입과 쌀 소비량 감소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 6212원으로 전년(5만 2387원)대비 11.8%가량 떨어지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쌀 소비량도 계속 감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여기에 매년 쌀 40만 8700t이 수입되는 등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농가가 타격을 입는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농가들이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도 팔을 걷었다. 강서구청과 의회 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들은 10월 한 달 동안 1553만 4000원 상당의 쌀 7.72t(565포대)을 구매했다. 관변단체와 지역 업체에서도 4163만 원 상당의 쌀 18.81t(2240포대)을 구매하며 소비 촉진에 나섰다.

가락농협은 강서구에서 구매를 요청하면 10월 한 달간 지역에서 생산한 샛별쌀과 황금쌀을 대폭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시중 판매가 4만 5000원인 샛별쌀 20kg은 특판가로 4만 원에, 10kg은 2만 3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할인한다. 또 황금쌀 20kg은 5만 7000원에서 4만 3000원, 10kg은 2만 9000원에서 2만 2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부산농협도 쌀 소비촉진을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 등 유관 기관과 쌀 소비 MOU를 맺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구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역 쌀 홍보를 펼쳐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 5일까지 강서구 유튜브 ‘우리 지역 강서 쌀을 소개합니다’ 영상에 댓글을 달면 65명을 추첨해 10kg 쌀 한 포대를 보내준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낙동강 삼각주의 비옥한 땅에서 자란 강서 쌀을 드시고 건강을 챙기고 농가 경제도 함께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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