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5보급창 화재 진압 계속…주민 "집안에서 얼굴에 열기 느낄 정도 불길"(종합)

입력 : 2024-10-24 23:01:12 수정 : 2024-10-24 23: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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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6시 31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에서 불이 나 부산소방본부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 24일 오후 6시 31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에서 불이 나 부산소방본부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
[현장 속보] 부산 미군 55보급창 화재...소방 대응 2단계 격상

부산 미군 부대 시설인 55보급창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화재 발생 4시간이 넘도록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불안과 불편을 호소한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1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 내 한 냉동창고 건물에서 불이 났다. 해당 건물은 공사 중으로 내부에 건축자재가 있었다. 화재 당시 인부들은 오후 5시께 이미 퇴근해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 오후 6시 5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저녁 7시 55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24일 오후 6시 31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에서 불이 나 부산소방본부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 24일 오후 6시 31분께 부산 동구 범일동 55보급창에서 불이 나 부산소방본부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

현재 소방당국은 미군부대 내 소방인력과 함께 공조해 진화 작업 중이다. 미군부대에서는 소방차 3대와 소방인력 11명이 투입됐으며, 소방당국에서는 펌프, 물탱크, 구조 장비 등 51대의 장비와 소방관 등 163명이 투입됐다.

현재까지 큰 불길은 잡았으나 불길을 완전히 잡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냉동창고 면적이 크다 보니 주변 다른 시설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완전 진압 뒤에 화재 원인과 피해 범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 작업이 길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재와 연기 등으로 불편을 호소한다. 화재 현장 맞은편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민지(33) 씨는 “집 안에 연기와 재가 들어와서 밖으로 나왔다”며 “화재 초기에는 팡팡 터지는 소리가 나고 얼굴에 열기가 느껴질 만큼 불길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 모(38) 씨는 “안내 문자가 와서 일단 아이들과 집 밖으로 내려왔다”며 “집 안 상황이 어떤지는 아직 확인을 못해 올라가보려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안전 안내 문자가 이어지며 서둘러 화재 현장 인근 자택을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강채원(22·사상구) 씨는 “화재 현장 맞은편이 오빠 집인데 연기와 재가 들어올 것 같아 열어둔 창문을 닫아주러 급히 왔다”며 “처음에는 불길이 거세더니 좀 잦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화재 이후 동구 중구 서구 영도구 남구 등에 화재사실을 알리고 창문 단속 등을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55보급창은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군수물자를 보관하려고 부산항 근처에 21만7755㎡ 규모로 만들었다. 해방 뒤 미군이 55보급창을 인수해 보급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55보급창 근처에는 북항 재개발 지역,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문현금융단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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