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양키스 꺾고 WS 8번째 우승

입력 : 2024-10-31 16: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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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0-5 끌려가다 7-6 역전승
MVP 프리먼, 4경기 연속 홈런

31일(한국시간) 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LA 다저스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1일(한국시간) 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LA 다저스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뉴욕 양키스와 WS 5차전에서 0-5로 끌려가다가 7-6으로 뒤집는 뒷심을 발휘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WS 1∼3차전을 모두 잡은 뒤 전날 4차전을 내줬던 다저스는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다저스의 WS 우승은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다저스가 양키스를 상대로 WS 우승을 따낸 건 창단 첫 WS 우승을 이룬 1955년과 1963년, 1981년, 그리고 이번까지 4번째다.

2013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이래 올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다저스는 작년까지 3번의 월드시리즈에서 2020년 딱 한 차례 우승했다.

다저스는 이날 5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홈런 3방을 허용해 0-5로 끌려갔으나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줘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다저스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은 WS 사상 최초로 1∼4차전 연속 홈런을 치는 등 WS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역대 최장 신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이날 5차전에서도 5회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WS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을 수확한 프리먼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다저스는 5회초 양키스 에런 저지의 외야 뜬공 포구 실책 등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무키 베츠의 1루수 내야 땅볼 때 양키스 투수 게릿 콜이 1루에 커버를 들어오지 않아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다저스는 흔들리던 콜을 상대로 프리먼이 2타점 적시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허무하게 리드를 놓친 양키스는 전열을 정비해 6회말 1사 1, 3루에서 나온 장칼로 스탠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5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다저스는 8회초 단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개빈 럭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6 균형을 이뤘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포수 타격 방해로 1루로 진루해 다시 1사 만루가 됐고, 베츠가 중견수 쪽으로 공을 띄워 3루에 있던 토미 현수 에드먼을 홈으로 불러들여 7-6 대역전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이날 경기를 잡으면 WS 역사상 최초로 '1∼3차전 3연패 팀의 2연승' 사례를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줄줄이 실책을 저지르며 역전을 허용했고, 다저스 불펜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WS 무대에 진출했던 양키스는 통산 28번째 WS 우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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