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 2만호를 공급한다. 또 경기도에도 고양·의왕·의정부 지역에 3만호의 신규택지를 공급하게 된다.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면서 이들을 위해 주택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지만, 신규주택 공급이 또다시 인구를 모으고 이처럼 늘어난 인구를 위해 또다시 신규 택지를 공급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4곳의 신규택지는 인근의 산업단지와 연결해 정보통신·의료·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확보한다는 것으로, 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까지 모조리 흡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수도권지역에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서울과 서울경계로부터 약 10km이내 지역 4곳에 5만호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은 선호도가 높은 강남 생활권인 서초에 서리풀지구(2만호)를 선정했고 경기도는 난개발 우려가 있어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고양대곡 역세권(9000호)과 의왕 오전왕곡(1만 4000호), 군부대가 있어 오래동안 개발되지 못한 의정부 용현(7000호호) 등 3개 지구 3만호를 선정했다.
■ 서초구 서리풀 지구
서울 서리풀 지구는 서초구 원지동 신원동 염곡동 내곡동 우면동 일원이다. 면적은 221만㎡(67만평)에 2만호를 짓는다. 인근에 신분당선(청계산입구역), GTX-C(양재역) 등 철도역이 있고 경부고속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분당내곡도시고도로 등으로 지역간 이동이 편리한 곳이다. 또 자연경관이 좋고 첨단산업단지와 인접해 첨단산업과 주거 복합공간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이 지역은 이미 훼손돼 개발제한구역으로 보존할 가치가 낮은 곳으로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공주택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만호 중에서 1만 1000호는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을 공급해 젊은층·신혼부부 등 미래세대를 위해 공급된다. 10년 거주 후 출생아 수에 따라 거주기간을 10년 연장하거나 20년후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전환하게 된다.
■ 고양대곡 역세권
이곳은 경기도 덕양구 내곡동 대장동 화정동 토당동 주교동 일원이다. 면적은 199만㎡(60만평), 9400호가 건립된다.
서울시 경계에서 8km 동북측에 위치하고 서측에는 일산신도시, 동측에는 고양화정지구와 접해 있다. GTX-A,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만나는 철도교통 요충지로 역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 개선이 필요해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주변개발이 시급한 곳이다. 대곡역은 복합환승센터 구축으로 교통이 좋아지고 역세권 중심으로 자족·업무시설을 중점 배치해 상업·문화·생활시설이 연계된 지식융합단지로 조성한다.
■ 의왕 오전왕곡
이곳은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원이다. 187만㎡(57만평)에 1만 4000호를 건설한다.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km 남쪽에 있으며 의왕군포안산 신도시와 의왕백운밸리 등이 있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가 인접해 있고 2027년 개통될 동탄~인덕원선의 의왕시청역이 0.7km 거리에 있다.
지구내 친수공간이 풍부해 정주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유치에 유리하다.
■ 의정부 용현
이곳은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 용현동 일원이다. 81만㎡(24만평)에 7000호를 건립한다. 서울시 경계에서 약 3km북쪽에 있고 의정부시 중앙에 위치하며 주변에 의정부법조타운과 의정부고산민락 공공주택지구가 있다.
군부대로 인해 양호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변 도심과 단절돼 오래동안 개발이 되지 못한 곳으로, 주변에 개발 중인 법조타운과 기존도심 등을 연계해 통합생활권 조성이 필요한 지역이다.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는 지구계획 수립 조기화 등 행정절차를 단축해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주택공급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5만호에 이어 2025년 상반기에 국민들이 선호하는 입지에 3만호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