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인 ‘진해역’이 100년 전 모습을 되찾는다.
경남 창원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진해구 여좌동 ‘진해역’ 보수공사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진해의 근대역사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면서 문화유산·관광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진해역 보수를 위해 국가유산청에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을 신청, 국비 3억 4500만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도비와 시비 각 1억 7250만 원을 더해 총 6억 9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달부터 지붕과 창문을 해체·재설치하고 외벽을 보수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국가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1926년 당시 진해역 신축도면을 기준으로 삼아 진행된다. 국가유산청과 문화유산위원에 자문도 구한다.
진해역은 1926년 11월 11일 진해선이 개통되며 동시에 영업을 시작했다. 건물 전체가 낮은 수평을 유지하면서 건물 사면에 수직창이 있는 유럽풍 디자인으로 조성돼 전체적으로 흥겨운 느낌을 준다. 전형적인 간이역사의 형식과 규모가 온전하게 남아있다. 또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9월 14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진해역은 등록문화유산 지정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해 왔으나, 점차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2014년 결국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현재는 내부를 리모델링해 진해마을 라디오 스튜디오와 문화행사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진해역을 포함해 진해우체국·옛 태백여인숙·화천동 근대상가주택 등 10곳의 문화유산이 ‘진해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돼 있다. 시는 진해 원도심에 위치한 해당 건물들을 관리·보존하면서 근대역사 재생공간으로 꾸며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박동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보수공사를 통해 옛 진해역을 기억하는 많은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창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근대건축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유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