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돌’ 지스타 나흘 대장정 마무리…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람객 운집

입력 : 2024-11-18 08: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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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1만 5000여 명 … 지난해 19만 7000명 넘어서
국내 유수 업체 신작 시연으로 관람객 마음 사로잡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해외 기업 게임 시연도 인기
BTB도 활발… 부산공동관의 경우 상담액 465만 달러
삼성전자·SOOP 등 게임사 외 연관 산업군 참여 활발

지스타(G-STAR) 2024 개막 3일차인 지난 16일 오전 부산 벡스코 주차장에 설치된 입장 대기줄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지스타(G-STAR) 2024 개막 3일차인 지난 16일 오전 부산 벡스코 주차장에 설치된 입장 대기줄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올해 스무 돌을 맞은 국내 최대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4’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끌어모으며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8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 총 21만 5000여 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19만 7000여 명)는 물론 2022년(18만 4000여 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특히 전시회 마지막날인 지난 17일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2019년(24만 4000여 명)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을 모은 것이다.

올해 지스타는 규모 역시 역대 최대였다. 44개국 1375개사가 3359부스로 참여해 역대급 규모였던 지난해(42개국 1037개사 3328개 부스 참여)를 훌쩍 넘어섰다.

넥슨을 비롯해 구글코리아,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등 국내 유수 게임개발사가 대형 BTC(기업-소비자 거래) 부스를 내고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슨이 선보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시연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슨이 선보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시연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특히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환세취호전 온라인’ ‘슈퍼 바이브’ 등 4개 신작을 대거 들고 나와 관람객들을 만났으며, 창사 30주년 기념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을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웹툰 흥행작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나혼렙:어라이즈’로 올해의 대상을 받은 넷마블은 세계 최고 메가 IP 중 하나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를 출품해 시선을 모았으며, 펄어비스는 BTC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붉은 사막’ 시연 기회를 제공하면서 이를 체험하려는 참가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로그라이크(판마다 구성이 바뀌는 장르)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최초로 시연해 눈길을 모았다. 구글코리아는 멀티플레이 경쟁형 파티 게임 ‘소닉 럼블’을 중심으로 부스를 조성, 게임 개발사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해외 기업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게임 테마의 신도시 프로젝트 키디야가 색다른 콘셉트로 무장한 체험형 슈팅게임 ‘아웃포스트 오메가’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 부스를 통해 거다이맥스 포켓몬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과 현장 이벤트 ‘Pokémon GO 와일드 에리어: 글로벌’와 관련된 소식을 다양하게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 그리프라인의 부스는 신규 3D 전략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체험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BTB(기업간거래)관은 지난해(896부스)보다 다소 늘어난 924부스가 설치됐다. 네트워크 라운지 규모를 확대해 보다 쾌적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총 2211명의 유료 바이어가 비즈니스 상담을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스타의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G-CON(지스타 콘퍼런스)’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연사 라인업으로 총 3개 트랙, 42개 세션에 걸쳐 진행됐다. 코에이 테크모 창업자이자 ‘삼국지’ ‘대항해시대 등을 개발한 시부사와 코우 총괄 프로듀서가 기조 강연을 맡았으며, 일본 RPG 전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총괄한 키타세 요시노리를 비롯해 윤명진 네오플 대표 등이 연설자로 대거 참석해 청중의 시선을 모았다. 인디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다키스트 던전’과 로블록스, 스팀 등의 전문가가 한데 모여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에 처음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스팀은 ‘엘든 링’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주요 타이틀을 고유의 콘셉트를 가진 스팀덱 체험 공간을 마련해 시연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스타 인디 어워즈에서는 스네이크이글의 ‘킬 더 위치’, 엔스펙의 ‘월드온’ 등 6개 작품이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 게임기업 (주)에버스톤은 지스타 2024 부산공동관에 참여, 대만 업체 디김과 ‘마스크히어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부산 게임기업 (주)에버스톤은 지스타 2024 부산공동관에 참여, 대만 업체 디김과 ‘마스크히어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올해 처음으로 BTC관을 마련하는 등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한 부산공동관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비즈니스 상담 건수는 189건으로 상담액은 465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부산 주요 게임기업 (주)에버스톤은 대만 업체 디김과 ‘마스크히어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스타 개최 기간 내내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체험존을 운영하고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를 리브랜딩한 ‘SOOP(숲)’이 5년 만에 참여해 AI 기반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게임 개발사 외 다양한 연관 산업군에서도 전시회 참여가 활발한 것도 올해 지스타의 색다른 모습이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0년간 지스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마음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그 성원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늘 조금씩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지스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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