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대통령실 채용 청탁 대가로 1억 원 받았다”

입력 : 2024-11-25 13:33:46 수정 : 2024-11-25 17:45:4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미래한국연구소 4개월 근무 후 윤 캠프로
인수위 거쳐 현재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
“채용 청탁받은 명 씨가 힘썼다고 말했다”
A 씨 측 “청탁 한 적도, 명 씨 본적도 없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25일 오전 창원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25일 오전 창원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경북 안동의 한 재력가로부터 아들 채용 청탁금으로 1억 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사자로 지목된 아들 A 씨는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천 개입 의혹을 처음 폭로한 강혜경 씨는 25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현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재력가에게 받은 돈은)미래한국연구소의 사업 경비와 여론조사비용 등으로 지출됐다”면서 “(A 씨는)사무실에 1~2번 정도 인사한다고 왔었고, 일과 관련해서 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어느 기관 취업을 요청했냐는 질문엔 “제가 들었을 때, 청와대(대통령실)까지 채용을 부탁받았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예비후보지만, 명 씨 입장에서는 당선시키려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청탁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 씨와 A 씨 측이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명 씨가 일단 본인이 힘을 썼다고 했고, 누구에게 어떻게 이야기했다는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답했다.

강 씨는 과거 오랫동안 명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무를 담당했으며, 공천을 받아온 명 씨에게 세비 76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김영선 전 국회의원 회계책임자로도 근무했다. A 씨는 2021년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4개월가량 근무한 뒤 2022년 윤석열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실무위원으로 일하다가 올해 중순부턴 용산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취직했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25일 오전 창원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25일 오전 창원지검 현관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강대한 기자

안동의 또다른 사업가인 B 씨가 2021년 7월 중순 미래한국연구소에 2억 원을 빌려줬는데, 미래한국연구소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안동 토크 콘서트에 출연료 명목으로 3000만 원을 공제하고 그해 11월 7000만 원을 갚은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1억 원 변제에 대해서는 명 씨가 강 씨에게 “A 씨 아버지가 아들 청탁 대가로 건넨 돈이라 갚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 씨 아버지는 B 씨에게 1억 원을 보낸 적은 있으나 별도 사업에 투자한 돈이었으며 채용 청탁을 한 적도, 명 씨는 만나본 적도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B 씨 역시 자신이 미래한국연구소에 빌려준 돈은 A 씨 아버지와 관련 없는 돈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A 씨와 그의 아버지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진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