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외국인과 시·청각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배리어프리 행사가 열린다.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2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외국인과 시·청각장애인, 비장애인 350여 명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상영작은 영화 '청설'이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작품으로, 소통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상영된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한글 자막과 함께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자막 서비스도 지원한다. 자막은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등으로 이뤄진다.
행사에는 부산 지역 외국인 200여 명과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150여 명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재단은 시·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언어 장벽으로 한국 영화 관람이 어려웠던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최신 한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 상영에 앞서 ‘동시관람 장비 무인대여함 설치식’을 진행한다. 무인대여함은 영화의전당에 전국 최초로 설치된다. 무인대여함에는 AR글라스와 이어폰, 스마트폰 등 동시관람 장비가 비치된다. 시·청각장애인은 이곳에서 무료로 장비를 대여해 ‘동시관람용 가치봄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최철호 이사장은 “전국 영화관 중 설치를 희망하는 8곳에 연내 추가로 무인대여함을 보급할 계획”이라며 “시·청각장애인의 영화관람권 및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