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떼뮤지엄, 집와이어, 전망대 등 새로운 관광시설이 속속 들어선 부산 영도구 태종대 인근에 이번엔 동남권 첫 해양치유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부산 영도구청이 추진하는 이 센터는 소금 해수 해초 등 해양 자원을 활용해 헬스케어 서비스, 온천, 식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휴식 공간이다.
문화예술 및 관광 관련 대규모 집객 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부산 대표 관광지였던 태종대를 비롯한 영도 일대가 부산의 해양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을지도 주목된다.
2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구청 측은 지난 9월 국방부에 20억 원을 지급하고 동삼동 산 32-9, 산 32-10 일원 부지 8102㎡를 매입했다. 구청 측은 전망대를 포함한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도구청은 지난 10월 ‘영도 해양치유센터 건립 기본구상 및 건축 기획 용역’도 발주했다. 해당 용역으로 영도만의 차별적인 해양치유센터 콘셉트를 정할 계획이다. 착공은 내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청 측 설명에 따르면 해양치유센터는 명상, 온천, 식음 등을 모두 활용한 신개념 휴식 공간이다. △해수를 이용한 온천 △곰피 등 수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식당 △태종대 앞바다를 바라보며 요가와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바다’와 ‘치유’가 접목된 콘셉트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해양치유센터는 제주도, 전남 완도군, 충남 태안군, 경북 울진군, 강원도 고성군 등 5곳에서 설립이 추진 중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처음 추진된다.
태종대 인근에 들어설 해양치유센터를 비롯해 새로운 문화예술 및 관광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는 영도 일대가 부산의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특히 해양치유센터 추진 부지는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태종대 집와이어 인근에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구청 측은 바다 위를 누비는 태종대 집와이어와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더해 온천과 명상, 식사까지 가능한 해양치유센터로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이들 시설은 또 영도구 내 일주도로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흰여울문화마을 등 다른 관광지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영도구청 측은 해양치유센터 추진을 빠른 시일 내에 확정지어 내년 해양수산부가 선정할 해양치유지구(부산일보 11월 27일 자 10면 보도) 지정에도 승기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해양치유센터가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게 구청 측 설명이다.
다만, 사업비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해양치유센터 건립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350억 원이다. 영도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우선 설계 용역을 위한 20억 원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영도의 해양 자원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