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재개발 핵심 구역인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외국 자본(외자) 4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삼성전자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는 ‘영상문화 콤플렉스’를 건립하겠다는 부산시 계획이 나왔다.
부산시는 영상문화 콤플렉스를 인근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북항 마리나 등과 연계해 부산을 글로벌 문화관광비즈니스 도시로 도약시킬 핵심 인프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랜드마크 부지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 목소리 등 북항 재개발 사업 전체 판도를 가를 앵커시설 유치가 관건이었는데 시가 이번에 방향을 전환, 문화와 관광 비즈니스가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개발안을 내놓은 것이다.
부산시는 부산항 북항 1단계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 개발 사업을 위해 외국 자본 4조 5000억 원을 유치했다고 2일 발표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에서 가장 규모가 큰 랜드마크 부지(11만 3286㎡)에 들어서는 ‘부산 랜드마크타워’는 글로벌 기업들의 IP(지적재산권) 콘텐츠를 활용한 영상·문화 콤플렉스와 복합리조트 기능을 겸한 앵커시설로 지어진다. 전체 면적 102만㎡ 규모로 지하 4층~지상 88층에 이르는 복합건물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유럽 최대의 호텔 체인인 프랑스 아코르그룹이 운영하는 2000실 이상 규모의 특급 호텔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퀄컴이 공동 참여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센터가 들어선다. 또 넷플릭스와 CJ, 카카오 등이 운영하는 초대형 공연장(아레나)을 지어 대중음악 공연과 스포츠 경기 등 빅 이벤트 개최를 통해 부산을 한류 문화의 또 다른 중심지로 부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쇼핑몰, 테마파크, 문화·전시시설과 도심·해양경관을 조망하며 다양한 액티비티(활동)를 즐길 수 있는 ‘스카이 파크’도 조성된다.
건물은 삼성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AI 스마트빌딩으로 설계된다. 건물 전면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첨단 정보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미래 건축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건물 간 스카이브리지(구름다리)를 연결해 부산항과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다.
토지 매입비 6418억 원, 건축비 3조 7375억 등 총 사업비는 4조 4241억 원에 달하며 시는 대부분을 외자로 조달한다. 부산시와 ‘북항 랜드마크 컨소시엄(가칭)’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소유권 확보 및 관련 인허가 절차를 완료해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이 부산이 문화·관광·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랜드마크 부지에 민간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2차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모두 유찰 됐다.
박형준 시장은 “북항 재개발은 부산의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기능을 담는 동시에 원도심을 미래지향적인 ‘뉴타운’으로 만들어내는 대역사인 만큼 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