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연일 이어지는 설전 속에서 지난 총선 당시 부산 수영구 공천 문제가 언급돼 시선을 끈다.
친한계인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2일 CBS 라디오에 출연, 친윤계에서 이번 ‘당게’ 논쟁을 주도하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장 씨가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되고 탈당,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당시 공천 취소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도했다고 인식해서 (지금)기승전 ‘한동훈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부총장은 이어 “장 씨가 진실을 알게 되는 날이 올 텐데 (당시)공천 취소를 주도한 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아니다”며 “장 씨가 나중에 본인 공천 과정에 있었던 실상을 알게 되면 ‘멘붕’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던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경선을 통해 수영구 공천을 받았으나, 이후 불거진 ‘막말’ 논란으로 인해 전격적으로 공천이 취소됐고 부산진을에 출마했던 정연욱 현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이에 반발한 장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으나, 정 의원이 최종적으로 당선됐다. 이런 공천 과정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성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당 안팎의 추정이었다. 신 부총장의 이날 발언은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 결정은 공관위 내 친한계가 아닌 친윤계가 주도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신 부총장의 발언에 대해 “지금 와서 내 공천 문제를 언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당시 공천 상황을 내가 훨씬 잘 알고 있다. 신 부총장의 주장은 저와 친윤계를 이간질 하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최근 당게 논란 관련 한 대표 연루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를 고발한 데 대해서도 “내가 주장하는 가족 연루 의혹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한 대표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글을 쓰고, 여러 명의로 여론조작을 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한 대표를 겨냥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 부총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